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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노조 파업 가결에도 주가 급등 물류 대란 코앞

by 리베로수 2021. 8.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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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노조 파업 가결에도 주가 급등… 물류 대란 코앞 HMM의 2만 4000 TEU급 컨테이너 선박 
국내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HMM(옛 현대상선) 해원노조의 파업이 가결됐음에도 주가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HMM 해원노조 파업 찬반 투표가 23일 가결됐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 22일 정오부터 24시간 동안 전체 조합원 45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 투표에 434명이 참여해 400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조합원 92%가 파업에 찬성한 것이다. 투표 결과에 따라 노조는 오는 25일 회사 측에 단체 사직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동시에 노조는 그동안 HMM 선원을 대상으로 연봉 두 배를 제시하면서 공격적인 영입 작업을 했던 스위스 해운업체 MSC에 단체 지원 의사도 내비쳤다. 전정근 HMM 해상노조위원장은 파업 가결 직후 낸 입장문에서 “대우해주는 곳으로 떠날 생각”이라고 밝혔다.

노사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며 파업 초읽기에 들어갔지만, 이날 HMM 주가는 반대로 강세를 보인다. 8월 24일 오전 11시 23분 기준 한국거래소에서 HMM은 전날보다 4.42% 오른 3만 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장중 파업 가결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일 대비 2.23% 떨어진 3만 7350원에 거래를 마친 것과 대비되는 흐름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날 주가 상승에 대해 파업 가결 소식이 생각만큼 큰 이슈는 아니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엄경아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주에도 해상운임은 파업과 상관없이 많이 오른 상황”이라며 “그동안 단기적으로 HMM이 조정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주가가 오르는 것은 그에 대한 반등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영호 삼성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오늘은 시장 전체가 상승세”라며 “기본적으로 파업이 큰 우려라고 하면 장이 상승세라고 해도 영향을 받을 수 있으나, 현재 상황은 그런 게 아니므로 파업을 크게 우려할 부분은 아니라고 판단된다”라고 말했다.



다만 노조가 단체 파업에 돌입하면 대규모 물류 대란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HMM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원양 컨테이너 운송업을 하고 있으며, 컨테이너선 약 70척과 벌크선 30척을 운영 중이다. 특히 코로나19 백신 보급 이후 세계 경제가 회복되며 선복 부족 현상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아시아-유럽과 아시아-북미 노선에서 시장점유율이 7%에 달하는 HMM 노조 파업은 수출 기업에 적잖은 피해를 줄 전망이다. 지난 2016년에도 한진해운 파산으로 국내 기업들이 극심한 물류난을 겪은 바 있다. 장연승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파업이 현실화되면 국내 기항한 선박 출항 지연이 이어지면서 선복 난이 심화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정부는 비상대책 협의체를 가동하는 등 대응 방안을 마련했다. 해양수산부는 8월 23일 낮 12시부터 해운물류국장을 반장으로 하는 ‘수출입 물류 비상대책 협의체’를 설치해 필수업무 기능 유지와 유사시 수송지원 방안 마련 등 수출입 물류에 미치는 파급 효과를 최소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수부 관계자는 “노사 양측이 대립하기보다는 지금의 성과를 함께 만들어온 파트너로 최근 수출입 물류가 어려운 상황에서 국적 원양선사가 가지는 국가 경제적 의미를 생각하며 마지막까지 열린 자세로 협상에 임해달라”라고 당부했다.


HMM, 파업하면 피해 눈덩이…"직접 영업손실만 6800억원"


물류대란 번지면 피해 확대… 수출기업, 파업 현실화 '우려'

HMM 육·해상 노조가 파업하면 3주 만에 직접적 영업손실이 5억 8000만 달러(약 6785억 원)에 달할 것이라는 추정이 나왔다. 여기에 물류대란 손실까지 고려하면 피해액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HMM은 노사 양측이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서 각각 임금단체협상 조정회의를 진행했으나,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해 조정중지를 통보받았다고 24일 밝혔다.

이어 파업할 경우 수출입 위주의 대외 무역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점을 고려해 수정안을 마련했으나, 원만한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사측의 최종 안은 임금 인상률 8%에 500%의 격려·장려금 등이다. 실질적으로 약 10% 이상의 임금인상률로 연간 기준 육상직원들은 약 9400만 원, 해상직원의 경우 약 1억 1561만 원 정도의 보상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노조는 8년간 임금이 동결된 점, 경쟁사에 비해 인건비가 낮은 점 등을 고려해 임금인상률 25%, 성과급 1200%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해상노조는 파업투표에서 92.1%가 찬성했고, 단체 사직도 불사하겠다는 반응까지 내놨다. 육상 노조는 오는 30일 파업 찬반 투표를 벌인다. 파업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문제는 국내 유일 원양 컨테이너 운송업을 영위하는 HMM이 파업하면 경제에 미치는 충격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HMM은 노조가 약 3주간 파업 실행 시 얼라이언스에 미치는 예상 피해액은 타 선사 선복 보상에 따른 직접적 영업 손실 등 약 5억 8000만 달러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수출기업들의 물류대란도 우려된다. 우리나라는 2019년 기준 대외거래 비중이 29.3%에 달할 정도로 수출 의존도가 높다.

특히 HMM은 컨테이너선은 약 70척, 벌크선은 약 30척 등을 운영하며 올 상반기에만 261만 5076 TEU(길이 6m 컨테이너)를 운송했다. 한 달 평균 43만 6000 TEU를 운반한 셈이다.

상하이 컨테이너 운임지수(SCFI)가 지난 20일 기준 4340.18포인트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상황에서 HMM마저 운항을 멈추면 물류대란은 불가피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금도 배 구하기가 쉽지 않다"며 "3분기는 전통적으로 물동량이 많은 시기라, 파업이 발생하면 국내 경제에 미치는 충격이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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